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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07 아고라 서비스 종료
  2. 2018.12.04 새로운 영상세대의 출현
  3. 2018.12.02 현실에서 지표를 확인

아고라 서비스 종료

2018.12.07 01:03 from Web Note

거상 임상옥은 정치 혹은 권력과의 관계에 대해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어느 면에서는 정치적인 중립성을 가져야 한다고 볼 수도 있고 민감한 사안에 따라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실패할 경우 기업은 본원적인 시장 경쟁력이 아닌 다른 차원의 리스크를 갖게 됨은 물론 통제할 수 없는 정치적 싸움에 의해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아고라는 초기 기획의도는 중립적인 토론의 장,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지난 10년 동안 권력을 갖지 못한 쪽의 전초기지와 같은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그렇기에 그 기간 동안의 운영은 어느 면에서는 매우 용기 있고 의미 있는 행동이었다. 거상 임상옥의 가르침을 배반하는 서비스였지만 상도가 아니라 신념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도 멋지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아고라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 이는  결국 거상의 가르침이 또 유의미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권력을 갖지 못한 특정 정치 지지 집단이 사안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던 곳은 이제 그들이, 그들이 지지하는 세력이 권력을 갖게 되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서비스의 동력을 상실했다. 아고라는 이제 태평성대에 어울리지 않는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인터넷의 가장 초창기 형태인 BBS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형태를 가진 마지막 서비스였기에 소셜과 사진과 동영상으로 소통하고 논쟁하는 요즘 시대의 젊은 새로운 이용자 확보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모든 비즈니스와 서비스는 지속 가능성과 결국 벌어드린 매출로 평가 받을 수 밖에는 없고 결국 그래서 아고라가 서비스를 종료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아고라만은 조금 다른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모두들 정치적 중립성을 지향하던 시대에 반대의 길을 갔던 서비스. 그 곤조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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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들르는 네이버 파워 블로거이신데 이번에 유튜브를 시작하시는 것 같다. 글을 읽던 중 다음 글귀가 뼈를 때린다. 잠시 인용해본다. 


" 검색을 초록창에서 하면 아재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슬퍼요... 근데 아이들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딸도 제 블로그를 안 봐요. 엄마 블로그에서는 발레 포스팅만 본데요. 아들은 한글을 잘 모를  때도 유튜브 검색창에서 음성검색으로 '네모 아저씨' '다이노코어 노래' 이렇게 검색을 해서 보고 싶은 거 골라 보더라고요."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들으니 새삼 위기감 같은 것이 확 든다. 어쩌면 이 아이들이 구매력이 아직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표와 매출 영향이 과소평가되어 훨씬 파급력이 낮게 인식되고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대부분이 본인 계정도 아니기 때문에 실제 트래픽 지표 등도 매우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고, 부모에 의해 사용 시간이 제한되어 실제 니즈의 크기 대비 매우 적게 잡히는 측면도 있겠다.  우리 첫째만 봐도 얼마 안 남았다.  5~6년 후 이 아이들이 소비력을 갖춘 성인이 될 즈음(주역인 우리의 구매력은 하향세를 걸을 것이고) 시장은 꽤 역동적인 방향으로 순식간에  재편될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예로 자주 가는 캠핑 블로거님들도 작년과 올해를 기점으로 블로그가 휴면상태로 돌아선 경우가 많다. 사진과 글로 1주일에 한번 담아내던 이야기들을 인스타그램으로 훨씬 빠르게 실시간 전달하는 방향으로 전향하신 분들도 있고 아예 드론과 액션캠으로 브이로그 중심으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다. 


텍스트 중심의 전통적인 검색은 이제 실시간성으로 소셜을 타고 영상과 맥락으로 소비된다. 이런 시대에 잘 편집된 몇 가지 킬러 콘텐츠는 의미도 없거니와 그 콘텐츠들의 생산자도 이탈하고 있으니 그 경쟁력 또한 계속 낮아질 것이다. 정말 다른 방향으로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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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지표를 확인

2018.12.02 00:02 from Web Note

오늘은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업체를 방문했다. 예전에는 직원인데 어떻게 사용하고 계시냐? 문제는 없으신지? 묻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다른 부작용들이 좀 있어서 업종에 따라서  달리하는 편이다. 오늘은 고객인 척 우리 서비스를 통해 오시는 고객들이 많은지 물었더니 (참고로 우리 서비스와 경쟁사와 다른 대체재가 있다.) 예전에는 경쟁사와 대체재를 통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우리 서비스로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 왜 그런지 이유도 묻고 했더니 내년에 준비하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이 더 들기도 했다. 지표를 통해서 어느 정도 예상하는 것이기는 했지만 실제 필드에서 확인하는 것은 확실히 느낌이 좀 다르다. 가끔은 고객 주간 같은 것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서 한 1주일 정도는 전국을 투어하면서 사용자들의 이야기들만 들으러 다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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