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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09 혁신
  2. 2019.08.06 양비론
  3. 2019.07.20 고모

혁신

2019. 8. 9. 00:40 from Life note

https://www.facebook.com/627241659/posts/10157403762811660?sfns=mo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그 수많은 비행기 안 모두 똑같은 표정과 제스처를 보였던 승무원들이 떠올랐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모두 행동으로 다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나는 하기 싫은데 규정이니까 하는거에요. 뭐 여러분들도 다 아는 내용이잖아요."

 

혁신은 새로운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열 발자국 걸어가는 일을 모두 똑같이 시켜도 임하는 태도와 결과는 모두 다르다.

사소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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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

2019. 8. 6. 23:57 from Life note

세상을 양비론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부류가 있다. 이들은 합리적인 중도 또는 전문가의 외피를 쓰고 중간 지점에 앉아 집단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양쪽의 문제점을, 이슈에 대해서는 단점이나 약점을 예리하게 파고들어 촌철살인의 논리로 조목조목 비판한다.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의 지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글이나 논리로 본다면 딱히 틀린 것도 없다. 단 한 가지 대안과 애정이 없다. 오직 서슬 퍼런 비판만이 튼실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명(明)과 암(暗)이 존재한다. 그것이 정치세력이든, 조직이든, 사람이든 그 무엇이든 그렇다. 정의, 평등, 도덕 등과 같은 숭고한 가치라는 명(明)의 옆에는 대체로 비효율성, 누군가의 희생 등과 같은 암(暗)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미래에 대한 기약이라는 명(明)의 친구는 현재의 고통이라는 암(暗)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단면을 잘라 보듯이 오직 암(暗)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미래를 보지 못하고 맥락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어떤 것에 대한 희망의 부재이기도 하다. 무엇인가에 대한 지향과 희망이 존재한다면 그 명(明)을 위해 어느 정도의 암(暗)을 감내하거나 극복해야 한다. 그렇기에 양비론을 펴는 부류는 비겁하고 어떤 면에서는 결핍된 이들이고 가난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하고 모든 외생변수를 통제해 낼 수도 없다. 그렇다면 결국 무엇인가에 꿈이나 희망 같은 거창한 것은 아닐지라도 일단 걸고 가보는 수밖에 없다. 부디 이 험난한 여정에 이들이 돌부리처럼 솓아나 그만 발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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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2019. 7. 20. 02:39 from Life note

요양원으로 옮긴 고모를 보고 왔다. 손을 잡고 눈을 맞춰봐도 고모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동네에서 유명할 정도로 어여뻤던 고모는 여전히 요양원에서도 이쁜 환자로 통했지만 그 사실조차도 알지 못한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가장 닮았던 고모는 그렇게 하루 종일을 누워 알 수 없는 단어만을 반복적으로 내뱉거나 초점 없는 눈으로 무엇인가를 응시하고만 있었다. 아버지가 겹쳐지며 다시 잃고 싶지는 않다는 두려움이 가득해졌다. 

 

본고사를 보기 위해 서울 고모네 집에서 한 달 정도를 있었을 때 야심한 밤, 방에 있는 나를 불러내어 유명한 기사식당을 데려가 참 맛있었던 우동을 사주는 것으로 응원을 대신할 정도로  고모는 좀 센스가 있었고, 코트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담배를 사촌 동생 녀석이 꺼내어 고등학생 신분의 흡연을 딱 걸렸을 때도 "이제 대학생 되려면 몇 달 안 남았으니 엄마한테는 걸리지 마라"라고 할 정도로 쿨했다. 

 

나도 어른이 되어 내 인생을 챙긴다는 바쁨이라는 핑계속에 그렇게 몇 년에 한 번 고모를 볼까 했다. 미련하게도 꼭 이렇게 되어야 후회가 된다. 고모가 나를 다시 알아보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저 기억 속의 고모의 멋있음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돌아오는 길. 어쩌면 나 지금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아마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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