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note'에 해당되는 글 171건

  1. 2019.01.04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2. 2019.01.02 지금
  3. 2019.01.01 2019년의 시작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점점 여유가 없어지는 시점에 한 번씩 꼭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이 말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데  "일정도 빠듯한 상황에서 구현에 리소스가 많이 들어 투입 비용 대비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개발에서 보내는 일종의 SOS 신호이기 때문에 중요도를 고려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라면 어떻게든 설득하겠지만 사소한 것이라면 으레 오픈 후 대응으로 결정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실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개발에서도 중요함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막바지에 핵심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상황이라면 이미 망했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 이 질문이 나오는 것들은 보는 관점에서 따라서는 사소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화면전환 시 특정 위치를 잡아준다던가? (화면 자체가 이동을 안 하거나 타겟으로 하는 영역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도한 액션이 불가한 얼럿을 주고 바로 이어서 문제되는 영역을 하이라이트 해준다거나? (얼럿이 이미 명확해서 얼럿 만으로 충분히 원인을 인지할 수 있다.) 목록 같은 곳에서 상세로 들어갔다가 돌아오면 정확히 들어가기 전 목록 위치로 이동해 준다거나 (꼭 같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잡아 줄 수 있다) 와 같이 크게 기능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테일의 끝부분 즈음에 있는 것들이고 이걸 맞추려면 꽤 고된 노력과 시행착오가 드는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소한 것들이 딱딱 아귀가 맞는 서비스들에 감탄하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전체 과제 관점에서 우선순위가 최상은 아니라 항상 trade off의 대상이 된다. 가끔 이렇게 포기한 것들을 만져볼 때면 내내 거슬린다. 그렇다고 더 중요한 것을 후 순위로 할 수도 없고 쉽지 않은 선택이다. (아! 물론 가끔이라고 믿고 싶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집착인 경우도 있으리라.)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애초부터 이 부분까지 고려한 상세기획이 선행되거나 공통적인 UX 부분은 미리 가이드 뿐만 아니라 개발도 표준/범용화 해 적용해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작게는 프로젝트 안에서 넓게는 전사적으로. 그런데 이 또한 작은 이슈다 보니 또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올 해는 조금 더 이 디테일에 노력을 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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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19.01.02 23:41 from Life note

지난 부산 여행 중 해동 용궁사에서 본 글귀. 


" 너의 과거를 알고 싶거든 지금 네가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너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아라" 


현재의 나는 과분한데 미래의 나는 좀 자신이 없네. 올 해는 현재에 조금 더 몰입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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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시작

2019.01.01 23:21 from Life note

2019년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워즈 중 사카에 할머니의 유언장으로 시작해본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일단은 진정하거라. 

어느 때고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장례식은 가족끼리 간소히 치르고 다들 평소 때 처럼 지내도록 하거라. 

재산은 남기지 않지만 옛부터 알고 지내던 분들이 너희에게 힘이 되어 줄거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며 살거라. 

그리고 혹시 와비스케가 돌아오면 10년 전 나간 후 언제 올 지 모르지만 혹시 돌아온다면 분명 배가 고픈 상태일테니 밭의 채소와 포도와 배를 마음껏 먹게 하거라. 

그 애를 처음 만난 날이 기억나는구나. 

귀가 할아버지와 똑같아서 깜짝 놀랐단다. 

밭길을 걸어가면서 이제부터 우리집 아이가 된다고 말했더니 그 앤 대답은 안했지만 손만은 꼭 잡고 있었어. 

걔를 우리집 아이로 맞는 내 기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았어. 

가족끼리는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인생에 져서도 안된다. 

힘들고 괴로운 때가 와도 변함없이 가족 모두 모여서 밥을 먹거라. 

가장 나쁜 것은 배가 고픈 것과 혼자 있는 거란다.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단다. 

고마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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