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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기...

2020. 3. 9. 00:29 from Life note

교장선생님, 사단장님 훈화 말씀 중에 틀린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온몸을 비비 꼬며, 서서 졸 정도로 얼른 이 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것은 그 긴 시간 동안의 이야기 중에 공감이 가는 말이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두 발은 현실의 척박한 문제에 푹 빠져 질퍽이고 있는데 그분들은 항상 꿈을, 이상을, 목표를 이야기했다. 누구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지금 당장 한 발을 띌 수 있는 방법이 절실했을 뿐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해도 이 모습은 여전하다. 멀게는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정치인들이나 저명한 인사들도, 가깝게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의 진짜 문제나 중간 과정은 싹둑하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나 원론적인 이야기를 주장하고 설파한다. 제일 비겁한 경우는 특정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이 지점으로 점프하는 경우다. 다 맞는 말이니 반박을 할 수 없지만 이건 틀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치졸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논리는 매우 중요하고 논리로 쌓은 방향과 철학은 어떤 분야이든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에 기반한 행동의 동인이다.  움직여야 무엇이라도 바꿀 것 아닌가? 인간세계에서 이 동인이라는 것이 좀 묘한데 절대 명제 앞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인간이기도 하고 허술하고 말도 안 되는 것에도 목숨을 거는 것이 또 인간이다. 

 

온통 완벽한 논리로 집대성된 올바른 이야기들만이 가득하다. 그런데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이 필요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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