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9.08.26 영화야 미안해.
  2. 2019.08.22 난독시대
  3. 2019.08.21 리테일의 미래

영화야 미안해.

2019.08.26 00:25 from Book

 

씨네 21을 매주 읽었으니 아마도 내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읽었던 작가 중에 한 명이 "김혜리" 기자일 것이다. 고백하건대 당시 그녀의 글은 참 이해하기 힘들었고 취향도 그쪽이 아니라 생각했다. 평론인지? 개인적인 에세이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지극히 사적인 감흥과 이야기에 천착한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그녀의 글에 얽힌 그 수많은 레퍼런스에 대한 낮은 이해는 더욱 그녀의 사유를 따라가기 힘들게 했다. 그런데 출간된 지 12년이 지난 이 책을 (심지어 절판되어 중고 서적을 구했다.) 집어 든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영화 이야기를 다룬 책이 없는 요즘 명저라고 추천되는 이 책을 뒤늦게라도 보고 싶었고, 둘째는 이십 대에서 사십 대가 된 지금 그녀의 영화 이야기에 대한 나의 개인적 반응이 지금은 어떨지 궁금했다. 

 

이 책은 당연히 그녀의 영화에 대한 리뷰에서 부터 감독과 배우에 대한 평론으로 구성된 책이다. 당연하게도 12년 전 책이기 때문에 옛날 영화(?)와 과거 찬란했던(?) 감독과 배우들이 주인공이 되어 버리는 기이한 일이 발행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난 그녀의 리뷰를 대부분 영화를 보기 전에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본 영화에 대한 리뷰를 읽게 되니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어쩌면 당시 난 글로써 영화를 이해하려고만 했기에 더욱 그녀의 글에 몰입할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에 천착한다는 그녀에 대한 나의 평가는 놀랍게도 "아! 이 사람 나랑 비슷한 동류 일지 모르겠다."는 동질감으로 바뀌어 갔다. "허문영" 평론가가 평한 그녀는 더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의 타인에게 라도 피해를 주지 않는 것에 더 고심하는 소심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의 글은 거창하거나 거시적이지 않고 개인적이고 미시적이었구나 라는 것을 이제 이해했다. 그리고 그 지점에 나의 깊은 정체성 또한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12년이 지나서 이제서야 그녀와 그녀의 글을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그 시절의 네임드 평론가들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고 "보니-꾼" 식구들과 하늘에 있는 "다니엘" 형이 괜히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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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시대

2019.08.22 23:43 from Life note

SBS 스페셜 난독 시대

 

20, 30대에 후회되는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후회는 책을 멀리 하고 진지하게 대하지 않은 것이다. 대학 1, 2학년 때 얼치기 똥폼으로 사회과학 서적을 읽는 시늉을 했고 군대에 다녀와서는 영화잡지를 탐닉했지만 고작 그것이 전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책은 족족 사들였지만 그 또한 그냥 소장에서 오는 자뻑이었다. 작년부터 의식적으로 힘써 책을 읽고 있는데 처참한 독해력과 문해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지경이다.  그리고 이제야 아주 조금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 물론 책은 단순하게 읽는 과정에서 오는 뿌듯함이나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 목적이 아닌 그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것에 있는데 지금은 그 부분에 고민이 있다.(백년서생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여하튼 이 나이가 되어서야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 지나간 시절이 참 후회된다. 

 

"SBS 스페셜 난독 시대"는 그런 관점에서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다. 왜 우리가 난독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 독서가 왜 중요한지? 재미있지만 뼈저리게 알게 된다. 당장 우리 아이들에게도 독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정신 없어지면 책을 놓을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바빴으니 그 보상으로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끌어안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독서에 한번 힘써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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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의 미래

2019.08.21 00:58 from Book

 

결국 시간의 문제이지 오프라인은 온라인화 될 것이다. 모바일이라는 기반 위에서 O2O로 불리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와 니즈들은 대한민국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지만 급격하게 온라인화, 사업화 되고 있다. 이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은 뛰어난 기술과 특유의 스타트업 문화가 그 요인이고 중국은 PC 기반의 온라인 활성화가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점, 카드결제라는 오프라인 기반의 편리한 결제 시스템이 확산되지 못했다는 점이 오히려 아이러니 하게도 O2O 활성화의 레버지리가 되고 있다. 물론 알리바바 등의 걸출한 IT 기업의 출현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반면에 대한민국은 어찌보면 기존 기득권을 가진 오프라인 비즈니스 기반 사업자들을 보호하는 정책, 상대적으로 너무 발달한 PC,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들, 그리고 문제는 존재하지만 나름 잘 구축된 오프라인 서비스들, 너무 활성화되다 못해 포화된 카드결제인프라 등으로 인해서 O2O 비즈니스의 성장이 더디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시간과 비용 그리고 훨씬 산적한 문제들이 존재해 접근하기 난해한 영역이 또 이 바닥이다. 

 

이 책 "리테일의 미래"는 바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여러 분야 중 리테일 분야에 특화해 현재를 정리하고 나아가 미래를 조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최신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를 주제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어 현재의 트렌드 파악에 용이하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니 글로벌 관점에서 우리는 아주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들기도 한다.  놀라울 정도로 발전 중인  미국과 중국의 기술, 플랫폼이라면 과거 검색 시장과는 다르게 글로벌 플레이어 들에게 (어쩌면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점유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다.  (예전부터 갖고 있는 생각인데 개인적으로 한국은 투자대비 효용이 낮아서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지 난공불락의 경쟁자나 시장 선도자가 있어서 진입을 안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이마트가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마트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대체가 불가하다고 여겨졌던 신선식품마저 무너진 것이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유수의 유통업체, 백화점들이 줄 폐업하고 있는 것도 이제 격변이 목전에 왔다는 것을 반증한다. 어쩌면 이 위기가 또 수 많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세계를 여는 기회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명색이 O2O 서비스에 발을 걸치고 있으니 좋은 기회를 잡았고 그래서 하고 싶고, 할 것이 많아서 기대는 크다. 

 

오프라인의 미래까지는 좀 약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현재를 보고 싶다면 이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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