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Y

2019.07.12 22:16 from Web Note

한 달에 21,900원. PUBLY 구독을 시작했다.

 

RSS 서비스를 유료로 사용할 정도로 블로그의 광팬이었다. 수많은 블로그들 중에서 멋진 블로그를 발견하고 RSS를 등록할 때의 기쁨, 등록한 블로그에 올라온 멋지고 가치 있는 글을 읽어 내려갈 때의 즐거움. 나의 인터넷의 역사는 블로그 구독의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고 성장했다. 첫 시작을 IT도 아니고 기획자도 아니었지만 지금 이 일을 하는데 많은 토양을 블로그에 빚졌다.

 

하지만 지금 REEDER를 열어보니 내가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의 읽지 않은 포스트가 3,504개다. 수는 많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말 좋은 블로그는 찾기가 어려워지거나 발행이 멈춰있다. 모두 성공해서 블로그 따위는 쓸 필요가 없어진 것인지? 핫한 팟캐스트나 유튜브, 또는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간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게 아쉬웠다.

 

좋은 블로그와 글을 찾기가 어려워져인지 짧은 글 읽기도 시들해졌다. 그리고 진짜 실력은 책을 통해서 채워진다는 깨달음도 블로그에 멀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근 3~4년 동안 너무 일이 바빠 블로그에 빠져 유영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없었다. (어쩌면 좋은 블로그와 글을 찾고 볼 시간이 절대적으로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정말 좋은 글들이 엄선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로 PUBLY를 구독했다. 결과적으로 탐색에 소요되는 시간을 돈을 주고 샀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본격 콘텐츠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는 서비스들 중 국내에서 대표 격인 이 서비스의 내공이 궁금하기도 했다. 책은 깊이가 있지만 확실히 트렌드에 부합하기에는 한 템포 느리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PUBLY가 채워주기를 기대해 본다. 

 

난 과연 월 2,1900원 월 구독에서 6개월 또는 1년 구독으로 넘어가게 될까?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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