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점점 여유가 없어지는 시점에 한 번씩 꼭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이 말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데  "일정도 빠듯한 상황에서 구현에 리소스가 많이 들어 투입 비용 대비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개발에서 보내는 일종의 SOS 신호이기 때문에 중요도를 고려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라면 어떻게든 설득하겠지만 사소한 것이라면 으레 오픈 후 대응으로 결정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실제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개발에서도 중요함을 알기 때문이다. 더구나 막바지에 핵심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상황이라면 이미 망했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 이 질문이 나오는 것들은 보는 관점에서 따라서는 사소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화면전환 시 특정 위치를 잡아준다던가? (화면 자체가 이동을 안 하거나 타겟으로 하는 영역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도한 액션이 불가한 얼럿을 주고 바로 이어서 문제되는 영역을 하이라이트 해준다거나? (얼럿이 이미 명확해서 얼럿 만으로 충분히 원인을 인지할 수 있다.) 목록 같은 곳에서 상세로 들어갔다가 돌아오면 정확히 들어가기 전 목록 위치로 이동해 준다거나 (꼭 같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잡아 줄 수 있다) 와 같이 크게 기능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테일의 끝부분 즈음에 있는 것들이고 이걸 맞추려면 꽤 고된 노력과 시행착오가 드는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소한 것들이 딱딱 아귀가 맞는 서비스들에 감탄하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전체 과제 관점에서 우선순위가 최상은 아니라 항상 trade off의 대상이 된다. 가끔 이렇게 포기한 것들을 만져볼 때면 내내 거슬린다. 그렇다고 더 중요한 것을 후 순위로 할 수도 없고 쉽지 않은 선택이다. (아! 물론 가끔이라고 믿고 싶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의 집착인 경우도 있으리라.)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애초부터 이 부분까지 고려한 상세기획이 선행되거나 공통적인 UX 부분은 미리 가이드 뿐만 아니라 개발도 표준/범용화 해 적용해 두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작게는 프로젝트 안에서 넓게는 전사적으로. 그런데 이 또한 작은 이슈다 보니 또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가 않다. 올 해는 조금 더 이 디테일에 노력을 해볼까 싶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