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화해

2020. 3. 29. 01:44 from Book

 

가끔 듣는 독서 팟캐스트에 이 책의 저자인 "오은영 박사"가 출연한 적이 있다. 아마 많은 분들에게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으로 더 친숙한 분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프로그램을 본 적이 별로 없어 큰 관심은 없었는데 팟캐스트를 듣던 중 몇 가지 감정을 툭 건드리는 부분이 있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지만 2마리 토끼를 다 잡는 성격을 가진 책이다. 하나는 책을 읽는 부모의 상처와 내면을 다시 그  부모의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고찰하고 부모가 아닌 바로 본인과의 화해를 제시하고 다른 하나는 그런 부모가 육아에 있어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진단과 조언이다. 참신한 구성이 일단 반갑다. 책을 읽으며 내가 성장하면서 함께 한 부모님과의 시간들을 떠올리기도 했고 이제 14살, 6살인 두 아이에 대한 나의 육아도 되돌아보았다. 그러면서 결국 나의 부모로서의 정체성의 또 많은 부분이 부모님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었음을 알았다. (당연하게도 내가 실질적으로 참고할 실증 케이스는 그분들이 유일하기도 하니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확실히 유효한 구석이 있다. 

 

책의 사례중에 자신의 부모님은 화를 내거나 체벌을 한 적도 없고 자상해서 부모와의 관계가 문제가 없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 그 부모님은 온화한 말투와 자상한 태도로 계속 자식에게 원하는 방향을 강요했음을 깨닫는 이야기가 있다. 이 지점에서 솔직히 많이 뜨끔 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동안의 나의 육아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제안이라는 모습으로 가장한 강요는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또 나 자신을 발견한 대목도 있는데 책을 읽어보니 난 그 동안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살았는데 다시 보니 자의식 과잉 쪽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부분도 이 책의 소득이라면 소득이겠다. 

 

지인 중에 항상 부모와의 특정 시간, 경험에 인생을 붙잡힌 이들이 있다. 그들 또한 이제 모두 아이들의 부모가 되었는데 그 지인들에게는 꼭 한번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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