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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0 일본의 역습: 기무타쿠의 광고 파워

배워봅시다, 기무라 타쿠야

기무라 타쿠야, 혹은 기무타쿠

1972년생. 18세에 일본 최고의 가수인 SMAP의 멤버로 데뷔. 96년 첫 주연 드라마인 <롱 베케이션>이 평균시청률 29.6%를 기록, “월요일 밤 거리에는 OL이 없다.”는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

이때 촬영에 쓰인 맨션은 관광지가 되었고, 주인공 따라 하기의 일환으로 피아노 교실에 다니는 남성이 쇄도, 이를 가리켜 ‘롱 베케이션 현상’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그 후 <러브 제너레이션>, <뷰티풀 라이프>, <히어로>, <프라이드> 등 (우리나라에서도 일드계의 성전이라 일컫는) 드라마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시청률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흡사 엘리자베스 테일러보다 수다 떨 거리가 많은 그의 역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영화 <2046>을 통해 글로벌적 페로몬을 물씬 발산, 무난히 레드카펫을 밟으며 ‘아시아의 스타’라는 도장을 칵! 찍어버렸으며 또한 며칠 전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무사의 체통>은 순식간에 16만 관객을 돌파, 유력한 작품이었던 <데스노트>를 밀치고 1위에 오른 한편 곧 17개국에 공개될 예정에 있다(띄엄띄엄 설명해도 이리 길어지니 확실히 거물은 거물인갑다).

왜 한국 광고엔 일본 스타가 안 나오지?

기무라 타큐야는 한국에서, 몹시도 옛날 옛적의 리바이스 청바지 광고를 통해 얼굴을 드러낸 적이 있긴 하지만, 그는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권을 통틀어 가장 잘 나가는 CM 스타인 게다. 그러나 그동안 한일의 광고 역사란, 몇 년 전 공동합작으로 이루어졌었던 공익광고(“공부해! 공부해!”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링 위에 쓰러지는 한 소년의 장렬한 연기를 기억해보자) 외에는 한국 배우들의 일방적인 수출이 전부였다.

욘사마 배용준, 보아, 김태희 등의 한류 스타들이 일본 광고에 등장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뉴스도 아니니까. 그러나 한류 스타의 일방적 광고 폭격에도 일본은 위기감을 느낄 뿐 뚜렷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반일감정을 가진 한국에, 일본 스타가 광고하는 광고가 설 자리도 없었을 뿐더러(“하면 죽어!”의 분위기라고 할까) 시장성도 없었다, 저작권도 모델료도 비싸고. 그럼 한국 광고주나 광고회사 쪽은 어땠냐고? 엄두도 못 냈다, 왜? 혹시나 돌 맞을까봐. 조금 건드려 본 게 고작, 일본 아낙네의 희멀건 등짝이 잡지 한 페이지를 꽉 채우는 다소 속 보이는 섹스어필 피부 연고 광고라든지, “교토에서 왔습니다.”라고 어색하게 대사를 치는 우산 쓴 여인의 광고가 전부. 기네스 펠트로우나 제시카 알바는 용서해도 일본은 안 된다는 한국적 굳센 의지의 소산일까.

그랬던 일본이 드디어 그들의 스타를 한국 광고에 노출시켰다. 지난 11월 1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니콘의 광고를 보셨는가. 최신 모델의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주인공은 바로 지금까지 입에 침이 마르게(혹은 튀도록) 설명한 기무라 타쿠야다. 이 광고를 보는 순간 솔직히 까무라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주 조용한 광고인데다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한국어 발음으로 “역시 니콘”이라고 말하는 까닭에, 그를 잘 알고 있는 ‘어둠의 팬들’이 아니라면 그의 국적을 의심해볼 단서도 없었다.

게다가, 일본에서 이 광고는 1분짜리였지만 한국에서는 20초 분량으로 잘려서 들어왔기 때문에 주목도가 더욱 낮을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광고를 본 네티즌들이 각 포털사이트에 동영상을 올리면서 광고사는 기대 밖의 짭짤한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짧지만 성의 있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외국모델에 대한 호감도도 또한 높아졌다는 소식(솔직히 멋져보였다! >ㅁ<). 어찌 보면 미미한 부분이지만, 높디높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만 했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일단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TV에서 아유미가 쇼프로를 도배하다시피 출연해도, 한편으론 반일감정으로 인해 시키 극단의 <라이온 킹>만은 보러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 요즘을 생각해보면 다분히 호사스러운 결과가 아닌가. 물론 많은 일본 스타들이 그간 닦아놓은 것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니콘 CM에 숨은 일본의 반격

욘사마의 일본 자동차 광고
김태희의 일본 음료수 광고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어정쩡한 일본 스타가 광고했다면 제 아무리 니콘이라도 바로 광고를 내리는 일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효과는 광고의 주인공이 기무라 타쿠야였기 때문에, 즉 기무라 타쿠야 만이 해낼 수 있었던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의도하지 않았건 단순히 운이 좋았건 간에, ‘일본 광고와 광고 스타의 한국 수출 프로젝트’의 출발은 대략 성공인 듯하다. 광고를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뭐랄까, 모델이 개방되어버리면 광고 아이디어의 폭이 더욱 넓어지니까 무척 흥미진진한 일이기도 하다지. 자자, 그러면. 다음 타자는 누구일까나

[매거진t 2006-12-08 08:00]    

니콘의 모델의 기무라다쿠야 였구나...
솔직히 일본의 남자 배우는 오다유지 이후로 별 관심이 없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