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note'에 해당되는 글 141건

  1. 2017.04.19 10년 (2)
  2. 2017.02.01 팀쿡의 편지...
  3. 2017.01.29 그들을 기리는 조금은 다른 방식...

10년

2017.04.19 00:39 from Life note


이런 날이 오나 싶었는데... 와 버렸다.

한 회사에서 10년을 보냈다.

30살에 입사를 했으니 30대를 온전히 회사와 함께 보냈다.
입사와 함께 태어난 첫째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고 이제 3살 된 둘째까지...
정말 많은 것들이 변했다.


회사생활은 10년 전에 지금의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면 중간에 부침도 있었지만 여전히 일에는 몰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아직 낸 것은 없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 부분이 아쉽지만 그래도 10년 동안의 경험을 돌아보면 버릴 것은 하나도 없다.


10년 전에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보면 그래도 조금 더 단단한 자아를 갖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아직까지는 결심했던 것들은 지켜내고 있다는 것.
이 정도면 족하지 않은가?


그리고 자유롭지만 치열한 지금의 회사를 다닐 수 있었다는 것도 행운이었다.


시즌 1은 이 정도로 마무리 되는 듯 하니 이제 시즌2는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래도 하나 세상에 내어놓았으니 어디가서 욕먹는 녀석이 되게는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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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의 편지...

2017.02.01 01:27 from Life note

제조는 100% 해외에서 진행하는 애플에게 로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바라지 않던 결과였을 것이다. 하지만 믿고 싶지 않겠지만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팀쿡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보냈다고 한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을 다루었지만 적절하게 언급하고,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며 그럼에도 나아갈 희망과 목표를 간결하게 언급하고 있다.


인사팀의 공지가 아니라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고, 예측가능한 말이 아니라 핵심과 진심을 담아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에게는 좀처럼 찾기 힘든 모습이다. 멋지지 않더라도 진심을 담백하게 담아내는 모습이 진정한 CEO의 모습은 아닐까? 



동료 여러분,


저는 오늘 많은 분들로부터 대통령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나 다른 두 후보자가 이번 선거에서 대등한 표를 모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선거 결과에 대해 격한 감정을 품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두 후보자로 나뉜 표심만큼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팀입니다. 우리 개개인이 어떤 후보자를 지지했는지와 상관 없이, 우리가 앞을 향해 나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다함께 나아가는 것뿐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50년 전에 했던 말씀이 기억나는군요. "날지 못한다면 뛰어라. 뛰지 못한다면 걸어라. 걷지 못한다면 기어라. 어떻게 하든 앞으로 전진하라." 이 조언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으며, 오직 우리에게 주어진 훌륭한 일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임을 일깨워줍니다.


향후의 불확실성에 대한 논의가 오늘 있었지만, 애플의 목표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시켜드립니다. 우리 제품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삶, 더 나아가 세계를 바꾸고 위대한 업적을 이룩하기 위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모두에게 열려 있고, 이곳 미국과 전 세계에 있는 동료들의 다양성을 축복합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 출신인지, 무엇을 숭배하고 누구를 사랑하는지는 상관 없습니다.


저는 언제나 애플을 하나의 큰 가족이라고 여겨 왔습니다. 동료들이 불안감을 느낀다면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실 것을 권합니다.


앞으로 나아갑시다.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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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는 어머니와 의논해서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엄마와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일 년에 한 번으로 간소화하거나 아예 지내지 않을 생각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실 때는 차례, 제사의 의미성을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시니 깊게 말씀드려 보지는 못했으나 개인적으로 현재의 노동집약적(?)인 제사 시스템은 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린 시절에는 먹을 것도 많고 가족들도 보고 마냥 좋았지만 성인이 되어 이 제사, 차례를 좀 살펴보고 나서는 항상 갈등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더라. 매번 절대적인 노동량은 정해져있는데 노동을 투여하는 자(여자) 와 혜택을 누리는 자(남자)는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고, 노동에 투입되는 구성원간(시할머니, 시어머니, 며느리들)에는 각자의 위계와 룰이 존재하는데 그마저도 서로 생각하는 범위가 다르다. 힘겨운 노동이니 가능한 서로가 서로에게 전가하고 싶은 마음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갈등을 발생시킨다. 명절이 지나면 작게 또는 크게 발생하는 일반적인 풍경이다. 정말 아이러니 한 것은 조상을 기리는 이 과정에서 정작 노동을 투여하고 있는 이는 한 번도 그 조상님과 일면식도 없는 또는 정서적인 연대가 없거나 적은 며느리들이다.


물론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차례는 지내지 않고 성묘만 다녀오니 유교 가치관이 깊은 가정에서 자란 덕분인지 왠지 할아버지, 아버지에게 미안하고 나 또한 한 번도 뵌적이 없는 조상님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 아마 정서적인 연대감이 강한 어머니는 힘들더라도 아버지 제사는 지내고 싶으셨을 것 같고 와이프도 이제 결혼한지 10년이 넘어서 제사에 큰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조상을 기리고 생각하는 그 마음은 꼭 이어져야 할 숭고함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당장 우리 딸들에게도 알려주어야 할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희생이 기반된 현재의 방식만이 유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의무, 절차, 법도와 같은 현재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냥 보고 싶고, 생각날 때 딸들 데리고 아버지 산소에 가서 잠시 쉬다 오고 싶은 가벼움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좀 다른 방식을 생각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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