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note'에 해당되는 글 143건

  1. 2018.07.30 휴가의 끝
  2. 2018.07.2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2018.04.19 68세의 IT 선배님을 보며 든 생각

휴가의 끝

2018.07.30 00:40 from Life note

5일간의 휴가가 끝났다. 

이 폭염속에서 가족들과 원없이 놀았고, 최애하는 후배 녀석 배웅도 하고, 친한 친구들과 한나절 즐겁게 보냈으니 후회는 없다.

한 가지 아쉬움은 온전히 혼자를 돌아볼 시간은 갖지 못했는데 그 또한 여행 중 국밥집에서 만난 저 글귀면 족하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

개인적인 정치적 가치관을 놓고 본다면 난 정의당에 조금 더 가깝다. 심적인 지지는 그렇지만 최근 대선과 총선에서 난 정의당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상 정치에서의 선거는 저마다의 가치관을 투표를 통해 발현해 그 지지들이 다양한 정당 활동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이겠지만 당시 현실 정치에서의 선거는 적폐를 대상으로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했다. 그 선택이 틀리지는 않았다고 지금도 생각하지만 왠지 하루 종일 그 선택이 마음에 걸렸다. 어쩌면 다음 차례에는 행복한 고민처럼 정의당을, 그를 실제 투표로도 지지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없다. 


이상하게도 진보에게는 지극히 높은 수준의 도덕적 잣대가 함께 한다. 부도 권력도 갖지 못한 진보가 내세울 것은 오직 그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억울하기는 하지만 역시 도덕이 부너진 진보는 앞으로 나갈 동력을 얻기도 힘들고  진보로 불릴 수도 없다. 그것은 진보 정치인에게는 종말을 의미한다. 이는 법적인 처벌 여부,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다. 


개인적인 책임으로 끝날 문제라면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진영의 문제가 될 것이고 이 아젠다를 발판 삼아 한창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진보는 제동이 걸릴 것이다. 이 상황을 온전히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은 안타깝게도 혼자 끌어안고 가는 것이라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분처럼 말이다. 그 처연한 고결한 마음이 더욱 가슴 아프다. 아마 혼자 나락으로 떨어지고 끝나는 문제라면 그분도 그도 난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으로 인해 시대가 역행하거나 함께한 동지들이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런 방식이 아니라 정치 인생이 종결되더라도 항상 이야기했듯이 법과 상식과 제도로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았냐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이또한 쉬운 말이다. 


부디 마지막 그의 종결되지 않은 흠결로 그가 노동계에 정치계에 미친 긍정적인 업적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가 마지막까지 바랬던 정의당의 순항 또한 지지하고 응원한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그곳에서 편히 쉬시길... 


마음이 좀 편해지려나 싶어서 써보는데 한동안 그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

68세의 현역 IT인…그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회사라는 조직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나이가 많고 적음은 크게 상관이 없고 속한 조직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느냐가 유일한 판단의 척도다. 노화로 인해 물리적인 능력 (체력을 포함한)의 퇴화는 확률적으로 가치창출이 어려울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68세의 나이에 현역에 계신다는 것은 그 측면에서 계속 관리하고 성장하셨다는 의미이니 충분히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 


그런데 또 이 케이스가 많지도 않고 이렇게 기사화되는 것은 단순히 가치의 생산성 측면 보다 한국적인 조직의 상황에서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이가 되면 어느 지위에 올라서야 한다던가, 나이 어린 조직장 밑에서 일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던가, 자신 보다 연배가 위인 선배를 조직원으로 함께 일하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던가, 조직의 장은 롤이 아니라 어떤 권력으로 인식하는 것 등등의 것들 말이다. 


이론적으로 나이가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과 자질에 따라서 조직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또는 가장 높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일을 맡게 되는 것이고 이에 따라 롤이 회사 대표일 수도 있고 직책이 없는 팀원일 수도 있다. 결코 모두가 위를 목표로 할 필요도 없고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조직에서 패배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적인 조직 상황에서는 이 모든 것이 이론일 뿐, 현실에서는 너무나 낯선 것들이다. 


개인의 조직에 대한 지속적인 가치 창출도 필요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게 이 환경적인 구시대의 폐단들 또한 선결되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가치 창출을 위한 개인 역량의 성장 보다 어떻게 하면 조직에서 떠밀리지 않고 위로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