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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의 모든 팬들과 나의 팀 동료들, 그리고 감독과 클럽의 스태프들에게 보내는 편지.

 먼 저, 승부차기에서의 실축으로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에 대해 팬들과 팀 동료들,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제가 굳이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바로 제 방식이니까요.

 승부차기 실축 이후 지금까지 당시의 상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고작 몇 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눈을 뜨고 있을 때면 이것이 그저 악몽이길 기원하곤 합니다.

 저 는 팬들을 비롯해 첼시의 예전, 그리고 현재의 선수들, 가족, 친구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아왔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엿한 첼시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항상 첼시와 함께 할 것입니다. 선수로서, 그리고 언젠가는 감독으로서 우리가 첼시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제가 가진 전부를 다 바칠 것입니다. 그리고 확신합니다. 우리가 첼시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것임을 말입니다.

모스코바에서의 지난 밤은 앞으로도 평생 저를 따라다닐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의 실수로 모든 이들을 실망시켰다는 사실이 저를 더 아프게 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이 부끄럽거나 수치스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챔스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었고, 그리고 그것은 제가 차마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의 일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저는 제 자신을 스스럼 없이 드러내었고, 그 점에서 대해서는 모든 이들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광으로 가는 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우리는 지난날의 실패를 성공의 주춧돌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시즌에 우리가 첼시가 이룬 모든 업적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에 첼시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출처: 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 http://www.epl-inside.net/1415

지난 챔스리스 결승전이 끝나고 맨유가 우승해서 좋았지만 마지막 순간 승부차기에서의 실축으로 승리를 날려버린 존 테리도 내내 기억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방으로 영광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정 반대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 ...
그런 테리의 입장을 생각하면 위의 사과문이 다소 담담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라도 자신을 추스리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첼시의 캡틴 존 테리 답다. 지나간 과오보다 미래에 시선을 두는...
이번의 실수는 그가 말한 것처럼 평생 그를 쫓아다니겠지만 능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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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파이널에서 맨유가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승리를 위한 전술적 관점에서(?) 박지성은 엔트리에서도 제외 되었다.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속도와 파워에서 시종 밀린 맨유였는데 박지성이 뛰었다면 양상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챔피언스 리그에서 뛴 최초의 동양인 선수라는 타이틀이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선제골을 넣은 호나우도는 PK를 실축했고 솔직히 이때만 해도 맨유의 패배로 진행되는 듯 했다. 첼시의 마지막 키커는 캡틴 존 테리였으니까... 하지만 비로 미끄럽고 일반 구장 대비 짧은 잔디의 탓이었을까? 테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해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반데사르의 슈퍼 세이브... 그렇게 맨유는 우승했다.

리그 우승과 함께 9년만에 챔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것도 뮌헨 참사 50주년에, 긱스는 바비 찰튼 경이 갖고 있는 최다 출장 경기 수를 넘어섰고 그 또한 9년만에 챔스 우승을 다시 이루어냈다.

이 드라마틱한 승부를 보면서 역시 승부는 마지막까지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것이 축구의 묘미이고...

맨유가 우승해서 기쁘지만 평생 남을 존 테리의 아쉬움도 내내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나 같으면 억울해서 정말 미쳐버릴지도 모르겠다)

새벽에 일어나 끝까지 경기를 관전한 보람이 있었다. 그 만큼 겨기는 무척 재미있었다. 맨유의 우승을 축하하며 다음 시즌 맨유와 박지성의 더 뛰어난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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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부터 이야기하지면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되었을 때, 마케팅에 뛰어난 맨유가 아시아 팬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생각했다.(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축구 전문가도 마니아도 아니지만 당시의 박지성은 꽤 괜찮은 플레이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그것도 세계 최고 맨유의 플레이어가 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물론 PSV 시절 챔스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물론 지금까지도 박지성이 맨유의 확실한 베스트는 일레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박지성은 맨유에서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다양한 의구심을 받기도 했다. 나 또한 진심을 담아 박지성을 응원하고 그의 멋진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10% 정도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박지성은 그런 시선과는 상관없이 다시 부활하고, 부활했다. 위태롭기는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다시 입증하고 입증하고 있는 것이 박지성이다. 그것도 최고의 맨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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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섣부른 예측이지만) 같이 뛰고 있는 긱스나 스콜스, 게리 네빌과 같은 레전드 급이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의 초인적인 체력과 성실한 플레이는 나이가 하나, 둘 먹어갈수록 빛을 잃어갈 것이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의 스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그의 그러한 플레이가 전해주는 감동은 그 어떤 것보다 뭉클하다. 뛰고 또 뛰고, 자신의 플레이의 부족함을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박동으로 커버하고 있는 것이 박지성의 플레이이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간결한 개인기로 가능한 플레이를 박지성은 숨가쁘게 뛰어야 간신히 해낼 수 있고, 멋진 중거리 슛이나 무회전 킥 같은 슛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열심히 골문으로 달려 골을 말 그대로 쟁취해야 한다. 누군가는 수준이 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그의 모습에서 그의 고통과 열정을 느끼곤 한다.

바르셀로나와의 챔스 리그 전 많은 여론들이 이제 박지성은 조금 더 하위 팀으로 가야한다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박지성은 올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보여주고 최고의 평점을 받는다. 그는 다른 선수들의 몇 배의 거리를 그라운드에서 달려야했고, 공격수이자 수비수여야 했다. 그렇게 또 자신의 존재가치를 열정하나로 쟁취해 냈다.

그가 한 인터뷰에서 한 구절이 떠오른다.

"저도 힘들어요"
이 말 한 마디에 뭉클했던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박지성을 통해 선척적으로 타고 나지 않은 이들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법은 순수한 열정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다.

아직까지도 난 박지성이 맨유의 레전드가 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하지만 박지성은 혹시 나의 이런 예측까지도 그의 열정으로 바꾸어 놓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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