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에 해당되는 글 43건

  1. 2018.04.17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사진
  2. 2018.04.10 창업가의 일
  3. 2018.03.28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아주 예전부터 사진을 잘 찍고 싶었다.  느낌과 기억을 글로 표현하고 정리할 수는 있겠지만 잘 찍힌 한 장의 사진은 때로는 어떤 글보다 전달력이 뛰어나다. 아니 글은 때로는 절대 전달할 수 없는 사진만이 전달 가능한 차원의 것이 존재한다. 요즘에 4K, 5K, VR까지 가장한 동영상 시대가 되었지만 사진은 그 동영상이 대체할 수 없는 디지털이지만 아날로그적인 평면으로 표현하는 가치가 존재한다. 


디지털카메라를 아주 예전부터 써오기는 했지만 나의 사진 실력은 여전히 AUTO에서 멈춰있다. 이상하게도 기계라면 꽤 친숙한 편인데 사진만은 잘 찍고 싶은 열의에 비해 편함만을 추구하게 되더라. 그럼에도 그 잘 찍고 싶은 욕심은 또 손의 부지런함이 아니라 텍스트를 통한 쉬운 길을 찾게 한다. 


이 책은 사진에 대한 고급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저 여행을 테마로 작가가 몸소 체험한 간단한 팁들을 가볍게 전달해주고 있다. 그래서 쉽게 쉽게 읽힌다. 초반을 읽다가 너무 초보의 눈높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초보임에도 말이다.) 꽤 유용한 팁들이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사진 실력이 있을 때 훨씬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여행을 가야면 꺼내는 카메라가 아니라 주말에는  잘 찍고 싶은 욕심을 누르고 가볍게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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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일

2018.04.10 00:29 from Book



온통 창업, 스타트업 열풍이다. 큰 성공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거머쥔 이들이 지천에 널린듯하고 그들이 방송과 기사와 유튜브를 통해 인사이트와 성공담을 전파하는 것을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비단 멀리 있지도 않고 함께 일했던 분들 중에서도 모바일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창업해 크게 성공하신 분들도 많다. 역시 부러울 뿐이다. 그래서 창업은 왠지 나도 갔어야 했던 길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을 계속 갖게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적어도 난 아직 창업가가 될 열정도 능력도 용기도 미천하다. 그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누군가 이야기한 것처럼 매일 아침 일어나서 그걸 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한 달 내내 떨쳐낼 수 없다면 창업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그런 것도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업은 아니지만 세상에 내어놓은 내 서비스를 아직 키워내는 것이 꽤 즐겁다. 


하지만 언젠가는 타의적 창업의 시간이 올 것을 안다.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자의적이 아니라 타의적이다. 절대적인 내 가치가 몸담고 있는 시스템과 조직 안에서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될 즈음이 그 시기일 것이다. 타의적이기는 하겠지만 결코 자의인 창업가들과의 경쟁에서 패해 할 수는 없으니 그 준비를 차근차근해야 할 것이다. 준비란 것이 뭐 거창한 것은 없다. 바로 내가 지금 해야 할 일, 바로 이것이 그 준비다. 이 일을 성공시키고 이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것이 바로 타의적 창업가지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일이다. 현재는 그렇게 믿는다. 


그래도 책은 내가 해보지 않은 경험을 대체할 수 있고 미리 시작한 선배들의 조언은 귀담아들을법하다. 창업가의 일은 그렇게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창업가의 길을 왕도로 만들어주는 비법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보지 못한 엄청난 이야기를 던져주지도 않는다. 임정민님이 여러 경험을 통해 느꼈던 이야기들을 짧은 에세이로 깔끔하게 담아내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읽어볼 개론서로서 충분하다. 깊이가 있지는 않아서 그중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그 부분을 따로 파 볼 필요는 있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한번씩 쓱 체크해야 할 아이템들을 잘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시작은 나는 과연 창업가인가? 를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난 물론 5점 미만이다. 그런데 환경적 요소를 제외하면 거의 전부에 해당한다. 결국 지금은 창업을 고민할 시기는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무엇보다 함께 창업할 동료로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은데 그들도 나를 떠올릴까? 일단 지금은 나부터 성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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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월간, 주간 영화잡지를 끼고 살았고, 영화 관련 서적을 전공서적 보다 많이 읽던 때가 있었다. 일주일에 몇 편의 영화를 봤고 그 영화를 나만의 글로 비평하고 그 비평으로 동호회에서 설전을 벌이던 때도 있었다. 그때가 벌써 15년은 훨씬 넘었다.  영화를 업이 아닌 취미의 영역으로 남겨두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 모든 것들에서 멀어졌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개인의 것이고 그렇기에 남의 비평은 나의 시각과는 달라 그 다름 자체의 묘미가 있다.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논쟁하고 그러면서 또 새로운 의미를 찾고... 그것이 영화 비평의 가장 큰 재미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그 기쁨을 다시 찾고 싶었고 유명한 이의 전문적인 비평보다는 조금은  평범한(?) 비평을 접하고 있었다. 마침 “마흔”이라는 비슷한 나이로 시작하는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매우 색다르거나 전문적인 비평은 아니지만 그래서 아주 좋았던 책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의 비평을 읽고 있다는 것 자체가 꽤 좋았다. 그리고 작가의 시선의 근원은 치유와 희망에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건강함도 선사해주었다. 비슷한 나이이니 내가 봤던 영화들이 대부분이어서 그것도 좋았다. 


예전에 영화 이야기를 하던 지인이 이제 제작자로 CP로 현업에서 실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묘한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들과는 다르게 영화는 앞으로도 나에게는 취미의 영역이겠지만 그래도 영화는 삶에 대해서, 가치에 대해서 계속 돌아보게 한다.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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