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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09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
  2. 2018.10.19 업스타트
  3. 2018.09.21 루키스마트

천성적으로 다정하거나 참을성이 많지 않고, 생활 습관이 부지런하거나 보고 배울 정도로 품행이 방정한 것도 아니고, 아이만큼이나 아빠와 엄마의 인생과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빠이다 보니 모범적인 아빠는 아니겠다. 그렇지만 이제 초등학생 5학년인 첫째도 그리고 이제 네 살인 둘째도 정말 노력해서 해주고 있는 것은 주말에 빡세게 놀아주기와 책 읽어주기다. 주말에 빡세게 놀아주기는 매주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것이 힘들어서 캠핑으로 이어졌다. 책 읽어주기는 매일 고작 20분 30분에 불과하지만 아직도 너무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첫째에게 읽어주던 책이 해리포터가 되었을때 너무 기뻤던 것은 나도 즐길 수 있는 책들을 읽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고, 둘째가 태어났을 때 솔직히 "아! 그 책들을 또 읽어야 하는구나" 라는 탄식을 분명 했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책 읽어주기가 분명 어떤 효과가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실증할 사례는 없다. 다만 첫째가 한 번도 가르친 적이 없는 한글을 혼자 읽고 쓰고, 글쓰기를 좋아해 어린 시절부터 이것저것 끄적이는 행동이 책 읽어주기의 효과가 아닐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맞벌이에 야근도 많다보니 무의식적으로 가성비가 가장 높은 방식을 선택했을 수도 있고, 꼴랑 몇 권의 책을 읽어주고 스스로 아빠 노릇을 했다는 위안을 하기 적당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책 읽어주기는 아이에게 어떤 학습 방법보다도 가장 훌륭한 방법이고, 아빠와의 유대를 가장 깊고, 길게 유지해 주는 수단이라고 맹신하고 있다. 

이 맹신을 사례와 이론적으로 잘 정리하고 실증해준 책이 바로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막역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안을 얻기도 했고 그냥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했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이제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부에게 선물해 주기 딱 좋은 책이다. 출간된 지 10년이 된 책이지만 여전히 유효하니 아이가 있으신 분이라면 무조건 빨리 읽어보는 것이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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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타트

2018.10.19 01:09 from Book



이 책은 최근 가장 크게 성공한 유니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우버와 에어비엔비의 처음부터 현재까지를 아주 상세하게 밀착 취재한 결과다. 하지만 1/3 정도를 읽고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일단 멈췄다. 꽤 흥미로운 내용인데 이상하게 집중이 안되더라. 이런 상태가 오면 억지로 읽기 보다는 그냥 다음으로 미루는 스타일이라... 어쩌면 이 초반이 모든 스타트업이 그렇듯이 가장 힘들고 지리한 시간이기 때문인지도... 

여튼 다음에 다시 꺼내야겠다. 요즘 완독하는 경우가 점점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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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스마트

2018.09.21 01:29 from Book



회사생활을 시작했던 업을 버리고 서비스 기획자로 전향한지 4년 정도가 되었다. 그 나이에 전격적으로 그렇게 업을 변경하는 경우도 드물 것이고 무엇보다 자의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좋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작한 서비스가 오픈을 하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음이 신기할 정도로 난 무지에 가까웠다. 물론 함께 시작했던 두 명의 훌륭한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다.


처음 들어간 개발 회의에서 10%는 이해를 했을까? 전체 일의 흐름을 미리 계획하고 움직이는 편인데 바로 다음 스텝에 무엇을 할지도 몰랐던 황망함을,  나의 일천한 경험으로 오픈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미안함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유가 없으니 100% 기획한 대로 구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든 이슈에 critical을 붙여 놓아 한동안 개발쪽에서 critical이라 불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불킥을 몇 번이고 날리고 싶은 미숙 함들이다. 


그런데 말이다. 나이 많고 경험 없는 초보 기획자였기에 자연스럽게 겸손할 수밖에 없어 모든 사람들에게 조언과 배움을 구했고, 좋고 나쁨의 판단조차 서툴렀기 때문에 몇 번을 지우고 다시 그리고, 무엇이 리스크인지 분간할 수 없어서 두려움에 사소한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때는 참 힘들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어쩌면 그 점이 서비스에게는 나름의 디테일과 튼실함을 나에게는 빠른 성장을 가져오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연히 집어 든 이 책 "루키스마트"를 읽으며 지금도 여전히 모자라지만 그 당시의 생각이 많이 났다. 이 책은 베테랑보다 루키들의 성과가 더 좋을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관찰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초반의 이야기들은 꽤 흥미로웠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그 프레임에 대부분의 것들을 욱여넣는 느낌이라 흥미가 떨어져 완독을 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안주하고 관행으로 일하는 베테랑이 되어서는 안되고 여전히 루키의 마인드를 갖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다. 


요즘은 그때의 두려움과 미숙함이 자리했던 곳에 튼실한 경험과 안정감이 차지했지만 그때의 열띤 흥분을 쉬이 찾기가 힘들다. 아마도 그래서 다소 가라앉는 느낌이고 그게 스트레스다. 바로 이것이 루키의 마음을 잃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다시 서비스만을 바라보던 그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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