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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12 암표
  2. 2018.12.09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
  3. 2018.12.07 아고라 서비스 종료

암표

2018.12.12 00:38 from Web Note

공연 티켓이나 스포츠 입장권을 온라인상으로 판매하는 행위, 처벌할 수 있을까? 


이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예매=티켓을 발송 받는 권한, 티켓=공연을 볼 수 있는 권한으로 이원화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매=공연을 볼 수 있는 권한으로 일원화하고 양도, 선물하기도 시스템에서 지원해준다면 거의 대부분 막을 수 있고 설령 일부 뚫린다고 해도 노력만큼의 수익이 작기 때문에 근절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영역에서 큰 개선이 없는 것은 시스템의 복잡도만큼 ROI가 안 나오는 투자이고 어차피 판매자 입장에서는 매진되면 기분 좋게 잊어버리면  그만인데 이 경우는 매진이어도 후속 관리가 계속되어야 해  운영비용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공연 애호자의 물성을 가진 티켓에 대한 선호와 익숙함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요인일 것이다. 그런데 이 경험도 꽤 재미난 요소들도 디지털, 온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티켓이 검표로서의 기능을 제외하고 기억과 추억의 수단이라면 입장하면서 또는 관람 후 제공해 줄 수도 있고...  

거의 20년 전에 여자친구와 가기위해 압구정 어느 카페에서 만나서 샀던 (좋은 분이라 거의 원가에 주셨다.) 승환이형 콘서트 티켓 시절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이쪽도 조금 다른 경험으로 혁신해 볼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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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적으로 다정하거나 참을성이 많지 않고, 생활 습관이 부지런하거나 보고 배울 정도로 품행이 방정한 것도 아니고, 아이만큼이나 아빠와 엄마의 인생과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빠이다 보니 모범적인 아빠는 아니겠다. 그렇지만 이제 초등학생 5학년인 첫째도 그리고 이제 네 살인 둘째도 정말 노력해서 해주고 있는 것은 주말에 빡세게 놀아주기와 책 읽어주기다. 주말에 빡세게 놀아주기는 매주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것이 힘들어서 캠핑으로 이어졌다. 책 읽어주기는 매일 고작 20분 30분에 불과하지만 아직도 너무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첫째에게 읽어주던 책이 해리포터가 되었을때 너무 기뻤던 것은 나도 즐길 수 있는 책들을 읽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고, 둘째가 태어났을 때 솔직히 "아! 그 책들을 또 읽어야 하는구나" 라는 탄식을 분명 했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책 읽어주기가 분명 어떤 효과가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실증할 사례는 없다. 다만 첫째가 한 번도 가르친 적이 없는 한글을 혼자 읽고 쓰고, 글쓰기를 좋아해 어린 시절부터 이것저것 끄적이는 행동이 책 읽어주기의 효과가 아닐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맞벌이에 야근도 많다보니 무의식적으로 가성비가 가장 높은 방식을 선택했을 수도 있고, 꼴랑 몇 권의 책을 읽어주고 스스로 아빠 노릇을 했다는 위안을 하기 적당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책 읽어주기는 아이에게 어떤 학습 방법보다도 가장 훌륭한 방법이고, 아빠와의 유대를 가장 깊고, 길게 유지해 주는 수단이라고 맹신하고 있다. 

이 맹신을 사례와 이론적으로 잘 정리하고 실증해준 책이 바로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막역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안을 얻기도 했고 그냥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했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이제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부에게 선물해 주기 딱 좋은 책이다. 출간된 지 10년이 된 책이지만 여전히 유효하니 아이가 있으신 분이라면 무조건 빨리 읽어보는 것이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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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서비스 종료

2018.12.07 01:03 from Web Note

거상 임상옥은 정치 혹은 권력과의 관계에 대해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어느 면에서는 정치적인 중립성을 가져야 한다고 볼 수도 있고 민감한 사안에 따라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실패할 경우 기업은 본원적인 시장 경쟁력이 아닌 다른 차원의 리스크를 갖게 됨은 물론 통제할 수 없는 정치적 싸움에 의해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아고라는 초기 기획의도는 중립적인 토론의 장,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지난 10년 동안 권력을 갖지 못한 쪽의 전초기지와 같은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그렇기에 그 기간 동안의 운영은 어느 면에서는 매우 용기 있고 의미 있는 행동이었다. 거상 임상옥의 가르침을 배반하는 서비스였지만 상도가 아니라 신념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도 멋지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아고라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 이는  결국 거상의 가르침이 또 유의미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권력을 갖지 못한 특정 정치 지지 집단이 사안들을 공유하고 토론하던 곳은 이제 그들이, 그들이 지지하는 세력이 권력을 갖게 되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서비스의 동력을 상실했다. 아고라는 이제 태평성대에 어울리지 않는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인터넷의 가장 초창기 형태인 BBS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형태를 가진 마지막 서비스였기에 소셜과 사진과 동영상으로 소통하고 논쟁하는 요즘 시대의 젊은 새로운 이용자 확보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모든 비즈니스와 서비스는 지속 가능성과 결국 벌어드린 매출로 평가 받을 수 밖에는 없고 결국 그래서 아고라가 서비스를 종료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만 아고라만은 조금 다른 의미로 기억될 것 같다. 모두들 정치적 중립성을 지향하던 시대에 반대의 길을 갔던 서비스. 그 곤조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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