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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의 일

2018.04.10 00:29 from Book



온통 창업, 스타트업 열풍이다. 큰 성공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거머쥔 이들이 지천에 널린듯하고 그들이 방송과 기사와 유튜브를 통해 인사이트와 성공담을 전파하는 것을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비단 멀리 있지도 않고 함께 일했던 분들 중에서도 모바일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창업해 크게 성공하신 분들도 많다. 역시 부러울 뿐이다. 그래서 창업은 왠지 나도 갔어야 했던 길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을 계속 갖게 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적어도 난 아직 창업가가 될 열정도 능력도 용기도 미천하다. 그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누군가 이야기한 것처럼 매일 아침 일어나서 그걸 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한 달 내내 떨쳐낼 수 없다면 창업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그런 것도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업은 아니지만 세상에 내어놓은 내 서비스를 아직 키워내는 것이 꽤 즐겁다. 


하지만 언젠가는 타의적 창업의 시간이 올 것을 안다.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자의적이 아니라 타의적이다. 절대적인 내 가치가 몸담고 있는 시스템과 조직 안에서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될 즈음이 그 시기일 것이다. 타의적이기는 하겠지만 결코 자의인 창업가들과의 경쟁에서 패해 할 수는 없으니 그 준비를 차근차근해야 할 것이다. 준비란 것이 뭐 거창한 것은 없다. 바로 내가 지금 해야 할 일, 바로 이것이 그 준비다. 이 일을 성공시키고 이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것이 바로 타의적 창업가지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일이다. 현재는 그렇게 믿는다. 


그래도 책은 내가 해보지 않은 경험을 대체할 수 있고 미리 시작한 선배들의 조언은 귀담아들을법하다. 창업가의 일은 그렇게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창업가의 길을 왕도로 만들어주는 비법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보지 못한 엄청난 이야기를 던져주지도 않는다. 임정민님이 여러 경험을 통해 느꼈던 이야기들을 짧은 에세이로 깔끔하게 담아내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읽어볼 개론서로서 충분하다. 깊이가 있지는 않아서 그중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방법으로 그 부분을 따로 파 볼 필요는 있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한번씩 쓱 체크해야 할 아이템들을 잘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시작은 나는 과연 창업가인가? 를 체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난 물론 5점 미만이다. 그런데 환경적 요소를 제외하면 거의 전부에 해당한다. 결국 지금은 창업을 고민할 시기는 아니라는 결론에 이른다. 무엇보다 함께 창업할 동료로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은데 그들도 나를 떠올릴까? 일단 지금은 나부터 성장해야 할 것 같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