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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8 마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시선



한때는 월간, 주간 영화잡지를 끼고 살았고, 영화 관련 서적을 전공서적 보다 많이 읽던 때가 있었다. 일주일에 몇 편의 영화를 봤고 그 영화를 나만의 글로 비평하고 그 비평으로 동호회에서 설전을 벌이던 때도 있었다. 그때가 벌써 15년은 훨씬 넘었다.  영화를 업이 아닌 취미의 영역으로 남겨두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그 모든 것들에서 멀어졌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개인의 것이고 그렇기에 남의 비평은 나의 시각과는 달라 그 다름 자체의 묘미가 있다.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논쟁하고 그러면서 또 새로운 의미를 찾고... 그것이 영화 비평의 가장 큰 재미였다. 그래서 오랜만에 그 기쁨을 다시 찾고 싶었고 유명한 이의 전문적인 비평보다는 조금은  평범한(?) 비평을 접하고 있었다. 마침 “마흔”이라는 비슷한 나이로 시작하는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매우 색다르거나 전문적인 비평은 아니지만 그래서 아주 좋았던 책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의 비평을 읽고 있다는 것 자체가 꽤 좋았다. 그리고 작가의 시선의 근원은 치유와 희망에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건강함도 선사해주었다. 비슷한 나이이니 내가 봤던 영화들이 대부분이어서 그것도 좋았다. 


예전에 영화 이야기를 하던 지인이 이제 제작자로 CP로 현업에서 실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묘한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들과는 다르게 영화는 앞으로도 나에게는 취미의 영역이겠지만 그래도 영화는 삶에 대해서, 가치에 대해서 계속 돌아보게 한다.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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