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적으로 다정하거나 참을성이 많지 않고, 생활 습관이 부지런하거나 보고 배울 정도로 품행이 방정한 것도 아니고, 아이만큼이나 아빠와 엄마의 인생과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빠이다 보니 모범적인 아빠는 아니겠다. 그렇지만 이제 초등학생 5학년인 첫째도 그리고 이제 네 살인 둘째도 정말 노력해서 해주고 있는 것은 주말에 빡세게 놀아주기와 책 읽어주기다. 주말에 빡세게 놀아주기는 매주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것이 힘들어서 캠핑으로 이어졌다. 책 읽어주기는 매일 고작 20분 30분에 불과하지만 아직도 너무 힘들고 귀찮은 일이다. 첫째에게 읽어주던 책이 해리포터가 되었을때 너무 기뻤던 것은 나도 즐길 수 있는 책들을 읽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고, 둘째가 태어났을 때 솔직히 "아! 그 책들을 또 읽어야 하는구나" 라는 탄식을 분명 했다. 그 정도로 나에게는 쉽지는 않은 일이었다. 책 읽어주기가 분명 어떤 효과가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실증할 사례는 없다. 다만 첫째가 한 번도 가르친 적이 없는 한글을 혼자 읽고 쓰고, 글쓰기를 좋아해 어린 시절부터 이것저것 끄적이는 행동이 책 읽어주기의 효과가 아닐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맞벌이에 야근도 많다보니 무의식적으로 가성비가 가장 높은 방식을 선택했을 수도 있고, 꼴랑 몇 권의 책을 읽어주고 스스로 아빠 노릇을 했다는 위안을 하기 적당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책 읽어주기는 아이에게 어떤 학습 방법보다도 가장 훌륭한 방법이고, 아빠와의 유대를 가장 깊고, 길게 유지해 주는 수단이라고 맹신하고 있다. 

이 맹신을 사례와 이론적으로 잘 정리하고 실증해준 책이 바로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 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막역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안을 얻기도 했고 그냥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체계적으로 했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이제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부에게 선물해 주기 딱 좋은 책이다. 출간된 지 10년이 된 책이지만 여전히 유효하니 아이가 있으신 분이라면 무조건 빨리 읽어보는 것이 이득이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