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관련한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별로였다. 업계 외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겠지만 널리 알려진 에피소드들을(대부분 부럽기짝이 없는) 짜집기 했거나, 구글에 대한 경외로 가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도 그 부류로 생각했다. 심지어 제목을 봐라. 딱 감이 오지 않나? 더구나 큰 관심 없는 인사(HR) 영역을 다루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최근 읽은 책들 중 가장 인상적인 책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구글이 얼마나 부러운 인사 정책을 갖고 있는지 나열이 아니라 그 이면의 심층을 다루고 있다. 어떤 철학에서 구글이 그런 정책들을 도입하게 되었는지,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실행의 이야기까지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구글 최고인적자원책임자가 쓴 책이니 당연하겠지만 말이다. (물론 그래서 미화나 일정정도의 부풀리기는 존재하겠지만...)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들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인사를 업무로 담당하시는 분들이나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필독서로 몇 번을 두고 두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  회사의 피고용인(?)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전통적으로 회사는 직원을 성악설의 관점에서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즉 사람은 근본적으로 악하고 나태해 관리하지 않으면 엇나가게 된다는 시선이다. 아마 대부분 회사들이 정도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이 기조를 근간으로 인사정책이 꾸려왔다. 하지만 구글은 성선설의 관점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고 모든 인간은 적절한 기회, 자극이 주어지면 발전한다는 관점이 그것이다. 관리하지 않아도 강력한 의미와 동기부여가 된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고 구글 인사정책의 토대다. 


그럼에도 속된 말로 널널함을 지향하거나 좋은 것이 좋다는 주의는 아니다. 모든 것을 목표 관점에서 철저히 관리하고 (그 목표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당해하다.) 그 목표의 달성여부를 통해 성과 또한 철저히 관리한다. 또한 그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다. 그렇기에 직원들은 자신의 목표와 수준, 달성여부, 개선사항을 정확하게 알게 되고 그에 따라때 혼동과 아규가 없다. 우리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내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는체 달리고 정신차려보니 성과결과가 나오기는 하는데 도통 왜 그런 결과를 받았는지 알 수가 없고 그래서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치 없는 사람은 없고 모든 사람은 적합한 곳에 쓰여질 때 모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관점에서 보면 내가 혹은 회사내의 누군가가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면 제일 먼저 적합한 곳에 쓰여지고 있는가?를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채용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채용한다. 마치 10명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1명이 퇴사하면 숫자를 맞추기 위한 무게감 정도로 채용을 진행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일을 할 수 있는 1명이 아니라 적합한 1명이다. 이 관점을 견지하고 있기에 구글의 채용 프로세스는 신중하기로 유명하다. 귀하게 뽑았으니 당연히 그 직원에게 최고의 투자를 하고 어떻게든 직원 개인을 성공시키기 위해, 일에 집중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뽑아두고 알아서 자생을 강요하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려우면 그냥 내보낸다. 결코 회사와 운명공동체가 되기 힘든 구조다. 월급루팡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구글은 정말 뛰어난 (정확하게는 구글에 맞는) 사람을 신중하게 뽑고 신뢰에 기반해 가능한 모든 복지를 제공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의미를 부여한다. 일을 하는 과정과 결과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한다. 구체적인 유용한 내용들도 정말 많지만 큰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재미 있게 읽은 책이고 내 책임이 더 커지게 되거나 무엇인가를 시작하게 된다면 다시 꺼내들고 꼭 읽어야 할 책이 될 것 같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