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등뒤에 절벽을 뒤로 하고 있다. 태어나면서 그 절벽과 아주 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그 거리는 가까워져 간다. 그리고 지켜야 할 사람들이 생겨난다면 그 사람들의 수만큼 가까워져 가고,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어갈수록 그 거리는 더욱 가까워져 간다. 물론 자꾸만 그 절벽으로 자신을 내모는 현실이라는 바람에 맞설 무기가 많은 사람은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더 이상 뒤에 절벽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이제 더 높이 있는 황금빛 성의 꼭대기에 닿고자 한다.



등뒤에 절벽에 두려워하던, 황금빛 성의 꼭대기를 열망하던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과 야망을 위해 온전히 자신이 바람을 뚫을 힘을 갖고자 하기 보다는 한 두 사람쯤은 쉽게 데리고 갈 더 강한 사람에게 기대려 한다. 그래서 자신이 그 사람에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인정받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 급기야 때로는 옆의 사람을 바람의 방패막이로 사용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손을 잡아준다고 생각할 때면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은 듯이 행복하지만 잡은 손아귀 힘이 헐거워짐을 느끼는 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어느덧 왜 자신이 그 바람을 뚫고 가야 하는지 잊어 버리고 오직 그 관계 안에 매몰되어 두려워하고 기뻐하고 슬퍼함을 반복한다. 그래서 옳은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꾸 잘못된 판단과 선택을 하게 된다.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주위의 이런 사람들을 욕하기도 하지만 이 숙명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 태어날 때부터 황금빛 성의 꼭대기 근처에 도달한 사람이거나 이미 그 자리에 올라선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군가를 믿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세상을 얻는 길이지만 그 누군가에게 기대고 바라는 것은 세상을 잃는 길이며 그 순간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붙잡는 사람이 많아지면 다 같이 바람에 날라가거나 누군가의 손을 잘라낼 것이다. 하지만 약한 사람들이라도 서로 손을 꼭 부여잡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 두 다리를 지탱한다면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내 손을 잡은 사람의 두 다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 사람이 나의 손에만 기대 무임승차 하는 것인지? 두 다리로 함께 지탱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사소한 손의 떨림에도 자꾸만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의심의 끝에 손을 놓아버린다. 손을 잡은 다른 사람의 두 다리를 대지에 붙이고 바람에 맞서게 하는 방법은 그 사람을 의심하고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신뢰와 행여 그 사람이 나에게만 기댄다고 해도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단련하고 강하게 하는 것이다. 의심된다면 애초부터 손을 잡아주지 마라. 하지만 손을 잡았다면 의심하지 말라.

 

오늘 지인을 통해 그가 만난 인간 이하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반대로 서로 무한한 신뢰 속에서 업무와 삶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런 생각들이 잠시 들었다.


Posted by Luke Skywalker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