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나 리서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 하루에 몇 번이나 인사이트란 단어를 듣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은 인사이트가 있어”, “이번 보고서에서 인사이트가 좀 있나?” 등등이 대표적인 이야기들일 것이다. 사전적으로 인사이트는 통찰력, 식견 정도로 풀이되는데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훨씬 더 다층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용하는 사람마다 인사이트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도 하고 정확히 인사이트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인사이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조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 또한 답은 아니겠지만

 



1) 인사이트는 하나의 어떤 단서일 수도 있고 내재된 역량이기도 하다.

인사이트는 크게 2가지로 정의될 수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어떤 문제를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해결할 수 있는 단서라고 할 수 있다.

 

리서치 사례 중에 클로즈업 브랜드에 관한 사례가 있다. 치약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는 상황, 치약이 없다는 상황을 전제하고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는데(조사 방법 중 박탈법을 적용해서) 의외로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대화 할 때 입을 가리고 있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그 이유를 파악해 보니 양치는 치아의 건강과 같은 기능적인 목적보다는 다른 사람과 자신 있게 커뮤니케이션하고 관계를 맺기 위한 더 큰 숨겨진 목적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치약의 기능을 전면에 소구 하는 것 보다는 관계를 중심으로 소구 하는 클로즈업이라는 브랜드를 런칭 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브랜드명도 클로즈업 아닌가?)

 

이 사례에서 양치라는 행동이 치아 건강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더 많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바로 인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즉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바로 인사이트다.

 

더불어 두 번째로 인사이트는 인사이트(문제를 이상적인 형태로 해결할 수 단서)를 발견하게 해주는 누군가의 역량일 수도 있다. (편의상 첫번째 정의를 인사이트로 두번째 정의를 통찰력으로 구분함) 앞 선 정의가 문제해결 관점에 의한 정의라면 두 번째 정의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에 대한 정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통찰력이 없이 인사이트를 발견하기는 힘들다. 앞 선 예에서 박탈법이라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결정, 조사 대상자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관계라는 해석을 끌어낸 능력이 바로 통찰력이라고 할 수 있다.


 

2) 인사이트와 통찰력은 결합되었을 때 의미가 있다.

인사이트와 통찰력은 2가지가 결합되지 못하면 문제를 아무리 파도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힘들고, 인사이트와 연결된 중요한 단서를 발견해도 그것이 인사이트인지 모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모르고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해 분석방법이나 툴에만 의존한다.(개인적으로도 그런 경향이 많다) 분석방법이나 툴은 어떤 FACT들을 계속 보여주지만 그것이 인사이트와 연결되어 있는지 발견하는 것은 순전히 분석자의 역량이다. 따라서 분석자가 통찰력이 없다면 FACT에만 매몰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문제 해결을 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인사이트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봐야 하는 것 같다.

 

1) 문제 해결을 위한(인사이트와 연결된 Fact)를 발견하기 위한) 적합한 질문을 던지고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2) 발견한 Fact들을 우리가 한 방향으로만 분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의미가 Fact에 담겨있지는 않은가?

3) 우리가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한 통찰력이 있는가? 없다면 해당 문제에 대해서 통찰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3) 통찰력을 쌓기 위해서는?

안타깝게도 통찰력은 단 기간 내에 쌓을 수 있는 역량은 아니라 생각한다. 조금 더 심하게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왜 그런 사람들 있지 않나? 어떤 상황이나 현상을 일순간에 명쾌하게 정의하고 그에 대한 나름의 대응방안을 내 놓는대체적으로 내가 만났던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이런 성향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역시 굉장히 부럽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인사이트를 발견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는 방법과 분석툴에 대한 지식, 지속적인 경험들이 쌓인다면 후천적 통찰력을 갖게 해 줄 것이다.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 하나 쌓아가는 노력하는 것이 역시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명쾌한 인사이트는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우기기에 가까운 강력한 주장이 인사이트가 아닌 것을 인사이트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Posted by honeybadger 트랙백 1 : 댓글 7